맹자가 대답하여 말하였다. “왕이 전투를 좋아하시니 청하건대 전쟁으로 비유하겠습니다. 둥둥! 북을 두드려서 병기와 칼날이 이미 맞붙은 뒤에 갑옷을 버리고 병기를 끌면서 달아나되, 어떤 이는 백 보 이후에 멈추고 어떤 이는 오십 보 이후에 멈춰서, 오십 보로서 백 보를 비웃는다면 어떠합니까?” 〈왕이〉 말하였다. “옳지 않습니다. 다만 백 보가 아닐 뿐, 이것 또한 달아난 것입니다.” 〈맹자가〉 말하였다. “왕이 만약 이것을 안다면, 백성이 이웃 나라보다 많아지기를 바라지 마십시오.
좌우의 신하가 모두 어질다 하여도 〈등용해서는〉 안되며, 여러 대부가 모두 어질다 해도 〈등용해서는〉 안되며, 나라 사람이 모두 어질다고 말한 뒤에 그 사람을 살펴서, 현명한 점을 보게 된 뒤에 그 사람을 등용하십시오. 좌우의 신하가 모두 안된다고 말해도 듣지 말고, 여러 대부가 모두 안된다고 말해도 듣지 말고, 나라 사람이 모두 안된다 말한 뒤에 그 사람을 살펴서, 안 되는 점을 보게 된 뒤에 그 사람을 버리십시오.
주문공이 말하였다. “집이 만약 가난하더라도 가난 때문에 배움을 그만두어서는 안된다. 집이 만약 부유하더라도 부유함을 믿고 배움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가난한 자가 만약 부지런히 배우면 그로써 입신할 수 있고, 부유한 자가 만약 부지런히 배우면 이름이 마침내 빛날 것이다.”
이른바 구사라는 것은 볼 때는 분명하게 볼 것을 생각하며, 들을 때는 분명하게 들을 것을 생각하며, 낯빛은 온화할 것을 생각하며, 용모는 공손할 것을 생각하며, 말할 때는 진실할 것을 생각하며, 일할 때는 경건할 것을 생각하며, 의심이 나면 물을 것을 생각하며, 분할 때는 〈분풀이로〉 곤란해질 것을 생각하며, 얻을 것을 보면 의리를 생각하는 것이다. 항상 구용과 구사를 마음 속에 보존하고 제 몸을 단속하여 잠깐이라도 놓아 버려서는 안되고, 또 자리의 모퉁이에 써놓고 수시로 주목해야 한다.
주문공이 말하였다. “집이 만약 가난하더라도가난함으로 인하여 배움을 그만둬서는 안된다. 집이 만약 부유하더라도부유함을 믿고서 배움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가난한 사람이 만약 부지런히 배운다면, 그것으로써 몸을 세울 수 있을 것이고, 부유한 사람이 만약 부지런히 배운다면 이름이 곧 빛날 것이다. 오직 배운 자가 현달하는 것을 보았고, 배운 자가 성취하지 못하는 것은 보지 못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