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말하였다. “이처럼 그 일이 심합니까?” 〈맹자가〉 말하였다. “대게 이보다 심한 것이 있으니, 나무에 올라 물고기를 구하는 것은 비록 물고기를 얻지 못하더라도 뒤의 재앙이 없지만, 이 같은 하는 바로써 이 같은 바라는 바를 구한다면, 마음과 힘을 다해서 그 일을 하더라도 뒤에 반드시 재앙이 있을 것입니다.” 〈왕이〉 말하였다. “〈재앙을〉 얻어들을 수 있습니까?” 〈맹자가〉 말하였다. “추(鄒)나라 사람과 초(楚 )나라 사람이 싸우면, 왕은 누가 이길 거라 여기십니까?” 〈왕이〉 말하였다. “초나라 사람이 이길 것입니다.” 〈맹자가〉 말하였다. “그렇다면, 작은 것은 진실로 큰 것을 대적할 수 없고, 적은 것은 진실로 많은 것을 대적할 수 없고, 약한 것은 진실로 강한 것을 대적할 수 없습니다. 해 내의 땅에서, 사방 천 리인 것 아홉인데, 제(齊)나라 땅을 모으면 그 〈아홉에서〉 하나를 가졌습니다. 하나로써 여덟을 복종시키는 것이 추나라가 초나라를 대적하는 것과 어떤 것이 다르겠습니까? 대개 또한 그 근본을 돌이켜야 합니다.”
정(鄭)나라 사람이 자탁유자(子濯孺子)로 하여금 위(衛)나라를 침략하게 하였는데, 위나라는 유공지사(庾公之斯)로 하여금 자탁유자를 추격하게 하였다. 자탁유자가 말하길, ‘오늘 나는 병이 나서 활을 잡을 수 없으니, 나는 죽겠구나.’ 하고, 자기 마부에게 묻기를 ‘나를 추격하는 자는 누구인가?’ 하였고, 그 마부가 말하길 ‘유공지사입니다.’ 하였다. 〈자탁유자가〉 말하길, ‘나는 살것이다.’ 하였고, 그 마부가 말하길, ‘유공지사는 위나라의 활쏘기를 잘하는 사람인데, 부자가 「나는 살았다.」고 말하는 것은 무엇을 이르는 것입니까?’ 하였다. 〈자탁유자가〉 말하길, ‘유공지사는 활쏘기를 윤공지타(尹公之他)에게 배웠고 윤공지타는 활쏘기를 나에게 배웠는데, 저 윤공지타는 바른 사람이다. 그가 벗을 가려 사귐이 반드시 바를 것이다.’ 하였다. 유공지사가 이르러 말하길, ‘선생은 무엇 때문에 활을 들지 않습니까?’ 하니, 〈자탁유자가〉 말하길, ‘오늘 내가 병이 나 서 활을 들을 수 없소.’ 하였다. 〈유공지사가〉 말하길, ‘소인은 활쏘기를 윤공지타에게 배웠고 윤공지타는 활쏘기를 선생(자탁유자)에게 배웠으니, 제가 선생의 기술로써 도리어 선생을 해치는 짓을 차마하지 못하겠습니다. 비록 그렇지만 오늘의 일은 나랏일이니, 제가 감히 그만두지는 못합니다.’ 하고는 화살을 뽑아 수레바퀴에 두드려서 그 화살촉을 제거하고 네 발의 화살을 발사한 뒤에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