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무엇으로써 내 나라를 이롭게 할까?’ 말하시면, 대부들은 ‘무엇으로써 내 집을 이롭게 할까?’ 말하며, 사와 서인은 ‘무엇으로써 내 몸을 이롭게 할까?’ 말하여, 윗사람 아랫사람이 서로 이로움[利]을 취한다면 나라가 위태로울 것입니다. 만 승(萬乘)의 나라에 제 군주를 시해하는 자는 반드시 천 승(千乘)의 집안이요, 천 승의 나라에 제 군주를 시해하는 자는 반드시 백 승(百乘)의 집안이니, 만에서 천을 취하고 천에서 백을 취함이 〈이미〉 적지 않지만, 만일 의를 뒤로하고 이를 우선한다면, 빼앗지 않으면 만족하지 못합니다.
왕이 말하였다. “내가 어두워서 이에 나아갈 수 없으니, 바라건데 부자는 나의 뜻을 도와 분명하게 나를 가르쳐 주십시오. 내가 비록 민첩하지 못하나, 한번 그것을 시험하고자 합니다.” 〈맹자가〉 말하였다. “항산(恒産)이 없는데에도 항심(恒産)이 있는 자는 오직 선비만이 가능하거니와, 만약 일반 백성은 항산이 없으면, 그로 인해 항심이 없으니, 만약 항심이 없다면 방탕하고 치우치고 부정하고 사치한 일을 하지 않은 것이 없을 것이니, 죄에 빠트리는 데에 이른 뒤에 그들을 좇아서 벌하면, 이것은 백성에게 그물질하는 것입니다. 어찌 어진 사람이 자리에 있으면서 백성에게 그물질하는 것을 행할 수 있겠습니까?”
〈왕께서〉 만일 선을 행하신다면, 후세의 자손 중에 반드시 왕 노릇할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군자가 왕업을 세워서 왕통을 물려주는 것이 〈후세가〉 이어나갈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성공의 여부에 대해서는 하늘의 뜻이니, 임금께서 저들을 어떻게 하겠습니까? 힘써 선을 행할 뿐입니다.”
무릇 나에게 있는 것인 사단(四端)을 그것을 모두 넓혀 채울 줄 안다면, 마치 불이 처음 타오르며 샘물이 처음 솟아 오르는 것과 같을 것이니, 만일 사단을 확충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천하를 보전할 수 있고, 만일 사단을 확충하지 못한다면 그것으로 부모조차 섬길 수 없다.”
백성이 살아가는 방법은 항산(恒産)이 있는 사람은 항심(恒心)이 있고, 항산이 없는 사람은 항심이 없습니다. 진실로 항심이 없으면 방탕하고 치우치고 부정하고 사치한 일을 하지 않은 것이 없을 것이니, 죄에 빠뜨리는 데에 이른 뒤에 그들을 좇아서 벌하면 이것은 백성에게 그물질하는 것입니다. 어찌 어진 사람이 자리에 있으면서 백성에게 그물질하는 것을 행할 수 있겠습니까?
맹자가 말하였다. “한 움큼의 오동나무와 가래나무를 사람들이 만일 기르고자 하면 모두 그 나무를 키우는 방법을 알지만, 몸에 이르러서는 그것을 키우는 방법을 알지 못하니, 어찌 제 몸을 아끼는 것이 오동나무와 가래나무를 〈아끼는 것〉만 못하겠는가? 생각하지 않음이 심한 〈까닭〉이다.”
혹자가 이일에 대해 물어 말하였다. “이와 같구나, 종자들이 숨김이여!” 〈맹자가〉 말하였다. “그대는 제자들을 신을 훔치러 왔다고 여기는가?” 〈혹자가〉 말하였다. “결코 아닙니다. 선생의 교과는 가는 자를 좇지 않으며, 오는 자를 막지 않고, 〈제자가〉 만일 이 마음으로 오면, 그들을 받아줄 뿐이었습니다.”
25
故로 曰 苟不至德이면 至道不凝焉이라하니라<中庸, 中庸>
때문에 말했다. “만약 지극한 덕이 아니면 지극한 도는 그곳에 응집되지 않는다.”
26
苟患失之면 無所不至矣니라<小學, 明倫第二>
만일 벼슬을 잃을까 걱정하면 이르지 않는 바가 없다.
27
其一은 自求安逸하며 靡甘澹泊하여苟利於己어든 不恤人言이니라<小學, 嘉言第五>
그 첫째는 스스로 편안하고 안일함을 구하며 맑고 담백함을 좋아하지 않아서, 진실로 자신에게 이로우면 남의 말을 근심하지 않는 것이다.
혹 명령한 바가 행할 수 없는 것이 있으면, 얼굴빛을 온화하게 하고 목소리를 부드럽게 하여, 옳고 그름과 이롭고 해로움을 갖추어 (그것을) 말하여 아버지와 어머니의 허락을 기다려 그러한 뒤에 (그것을) 고치고, 만약 허락하지 않더라도 만약 일에 있어 큰 해가 없는 것이면, 또한 마땅히 굽혀 따라야 한다. 만약 아버지와 어머니의 명령을 그르다 여겨 곧바로 자기의 뜻을 행하면, 비록 집행하는 바가 모두 옳더라도 오히려 순하지 못한 자식이 되니, 하물며 반드시 옳지 않음에 있어서랴.
30
明道先生曰 一命之士 苟存心於愛物이면 於人에 必有所濟니라<小學, 嘉言第五>
명도 선생이 말하였다. “일 명의 선비가 만약 사물을 사랑하는 데 마음을 두면 사람에 있어 반드시 구제하는 바가 있을 것이다.
사람이 바깥 사물로 몸을 봉양하는 것에 있어서는 일과 일마다 좋게 하고자 하되, 다만 자기 자신의 한 개의 몸과 마음에 있어서는 도리어 좋게 하고자 하지 않는다. 만일 바깥 사물이 좋은 것을 얻었을 때는 도리어 (어조사) 자기 자신의 몸과 마음이 이미 스스로 먼저 좋지 않게 됨을 (어조사) 알지 못한다.
근일 사대부 집안은 술은 내법이 아니며, 과일은 먼 지역의 진귀하고 특이한 것이 아니며, 음식은 여러 물품이 아니며, 그릇이 상에 가득하지 않으면 감히 빈객과 친구를 모으지 못하며, 항상 몇 날을 장만하여 모은 연후에 감히 (초청하는) 글을 낸다. 만일 혹 그렇게 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다투어 (그것을) 비난하여 이로써 비루하고 인색하다고 한다. 그러므로 세속을 따라 사치하고 화려하지 않은 사람이 드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