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하의 문인이 자장에게 사귐을 묻자, 자장이 말하였다. “자하가 무엇이라고 말하던가?” (문인이) 대답하여 말하였다. “자하가, ‘괜찮은 자는 (그와) 함께 하고 그 괜찮지 않은 자는 (그를) 거절하라.’라고 말하였다.” 자장이 말하였다. 내가 들었던 것과는 다르구나. 군자는 현인을 존경하고 대중을 포용하며, 잘하는 이를 아름답게 여기고 능숙하지 못하는 이를 불쌍히 여긴다. 내가 크게 어질다면 (생략) 남에 대해 누구인들 (생략) 용납하지 못할 것이며, 내가 어질지 못하다면 (생략) 남이 장차 나를 거절할 것이니 (그것을) 어찌하여 그렇게 남을 거절할 수 있겠는가?”
10
子夏曰 日知其所亡하며 月無忘其所能이면可謂好學也已矣니라<論語, 子張第十九>
자하가 말하였다. “매일 자신의 없는 것을 알아가며, 달마다 자신의 잘하는 것을 잊지 않으면, 학문을 좋아한다 이를 만하겠구나.”
자장이 말하였다. “무엇을 은혜로우면서도 낭비하지 않는다고 말합니까?” 공자가 말하였다. “백성이 이롭게 여기는 것을 따라서 그들을 이롭게 해주니, 이것이 또한 은혜로우면서도 낭비하지 않는 것이 아니겠는가? 노동시킬 만한 것을 가려서 그들을 노동시키니, 또 누가 원망하겠는가? 인을 원해서 인을 얻었으니, 또 어찌 탐하겠는가? 군자는 많거나 적거나 할 것이 없고, 작거나 크거나 할 것 없이 감히 교만하게 함이 없으니, 이것이 또한 태연하면서도 교만하지 않은 것이 아니겠는가? 군자는 그 옷과 관을 바르게 하며, 그 시선을 존엄하게 하여, 엄숙하여 사람들이 바라보고서 그를 두려워하니, 이것이 또한 위엄이 있으면서도 사납지 않은 것이 아니겠는가?”
양 땅의 혜왕이 말하였다. “진나라가 천하에서 그보다 강한 나라가 없는 것은 노인장이 아는 바입니다. 과인의 몸에 이르러, 동으로는 제나라에 패하여 맏아들이 거기에서 죽었고, 서로는 진나라에 칠백 리의 땅을 잃었고, 남으로는 초나라에 욕을 당하였으니, 과인이 이를 부끄러워하여 죽은 자들을 위하여 한번 그들에게 설욕하기를 바라니, 이를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좌우의 신하가 모두 어질다 하여도 〈등용해서는〉 안되며, 여러 대부가 모두 어질다 해도 〈등용해서는〉 안되며, 나라 사람이 모두 어질다고 말한 뒤에 그 사람을 살펴서, 현명한 점을 보게 된 뒤에 그 사람을 등용하십시오. 좌우의 신하가 모두 안된다고 말해도 듣지 말고, 여러 대부가 모두 안된다고 말해도 듣지 말고, 나라 사람이 모두 안된다 말한 뒤에 그 사람을 살펴서, 안 되는 점을 보게 된 뒤에 그 사람을 버리십시오.
맹자가 대답하여 말하였다. “이 계책은 제가 언급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만두지 말라.’ 하시면 거기엔 한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해자(垓子)를 (생략)파며 성벽을 (생략)쌓아서 백성과 함께 이곳을 지켜서 목숨을 바치면서 백성이 떠나지 않는다면 이 계책은 해볼 만합니다.”
심동(沈同)이 그 개인적으로 물었다. “연나라를 정벌해도 됩니까?” 맹자가 말하였다. “됩니다. 〈연나라 왕인〉 자쾌(子噲)도 남에게 연(燕)나라를 줄 수 없으며, 〈재상인〉 자지(子之)도 자쾌에게 연나라를 받을 수 없습니다. 여기에 벼슬하는 자가 있다면 그대가 그를 좋아하여 왕에게 고하지 않고 사사로이 그에게 그대의 녹봉과 작위를 주고, 저 선비가 또한 임금의 명령이 없는데도 사사로이 그대에게 녹봉과 작위를 받는다면 괜찮겠습니까? 어떤 것이 이것과 다르겠습니까?”
제나라 사람이 연나라를 정벌하자, 혹자가 물었다. “ ‘〈선생이〉 제나라에 권하여 연나라를 정벌하게 하였다.’ 하는데, 그런 일이 있습니까?” 〈맹자가〉 말하였다. “아니네. 심동이 ‘연나라를 정벌해도 됩니까?’ 묻기에, 내가 질문에 응하여 ‘된다.’고 말하니, 그(심동)가 그래서 연나라를 정벌하였다네. 저 심동이 만일 ‘누가 연나라를 정벌할 수 있습니까?’ 하였다면 장차 그 질문에 응하여 ‘천리(天吏)가 된 자라야 그 나라를 정벌할 수 있다.’고 말했을 것이네. 만일 살인자가 있는데, 어떤 사람이 그에 대해 묻기를 ‘〈살인한〉 사람을 죽여도 됩니까?’ 하면 장차 〈나는〉 그 질문에 응하여 ‘〈죽여도〉 된다.’고 말할 것이니, 저 〈혹자가〉 만약 ‘누가 살인자를 죽일 수 있습니까?’라고 말하였다면 장차 〈나는〉 그 질문에 응하여 ‘사사가 된 자라야 살인자를 죽일 수 있다.’ 말했을 것이네. 지금에는 연나라로서 연나라를 정벌하였으니, 〈내가〉 어찌하여 그 일을 권했겠는가?”
21
由周而來로 七百有餘歲矣니 以其數則過矣요 以其時考之則可矣니라<孟子, 公孫丑下>
주(周)나라부터 이후로 칠백여 년이니, 그 햇수로서는 지났고 그 시기로서 지금을 살펴보면 가능한 〈시기〉라네.
22
事親을 若曾子者 可也니라<孟子, 離婁上>
어버이 섬기는 것을 증자처럼 하는 것이 옳다.”
23
君子平其政이면 行辟人도可也니 焉得人人而濟之리오<孟子, 離婁下>
군자가 그 정치를 공평하게 한다면 길 가면서 사람을 길 가로 물리쳐도[(辟除)] 괜찮다. 어찌 사람 사람 마다 물을 건네줄 수 있겠는가?
이 때문에 군자는 일생의 근심이 있으나, 하루아침의 근심은 없으니, 〈군자의〉 걱정하는 바에 관한 것에는 이런 것이 있다. 〈군자는〉 ‘순(舜)은 사람이며 나도 사람인데, 순은 천하에 모범이 되어 후세에 전해질 만한데, 나는 오히려 시골 사람이 됨을 벗어나지 못하는구다.’ 하니 이런 것이 〈군자가〉 근심할 만한 것이다. 근심을 어찌해야 하는가? 순과 같이할 뿐이다. 군자에게 〈하루아침의〉 걱정거리 같은 것은 없으니, 인(仁)이 아니면 하지 않으며, 예(禮)가 아니면 하지 않는다. 만일 하루아침의 근심이 있더라도 군자는 근심하지 않는다.”
25
今有同室之人이 鬪者어든 救之호되 雖被髮纓冠而救之라도可也니라<孟子, 離婁下>
지금 방을 함께 쓰는 사람 중에 싸우는 자가 있으면 그들을 말리되, 비록 머리를 풀어헤치고 갓에 끈만을 매고서 그들을 말리더라도 괜찮다.
26
孟子曰 有伊尹之志則可커니와 無伊尹之志則簒也니라<孟子, 盡心上>
맹자가 말하였다. “이윤과 〈같〉은 뜻이 있으면 괜찮지만, 이윤과 〈같〉은 뜻이 없으면 찬탈(簒奪)이라네.”
이러한 까닭에 여자는 안방문의 안에서 하루를 마치고, 백 리를 가서 초상에 달려가지 않으며, 일을 멋대로 함이 없고 행실을 혼자 이룸이 없어 참여하여 알게 된 뒤에 행동하고 증험할 수 있게 된 뒤에 말하며, 낮에는 마당을 다니지 않고 밤에는 횃불을 사용하여 (마당을) 다니니, 부인의 덕을 바르게 하는 방법이다.
맹자가 성의 선함을 말하면서, 말마다 반드시 요와 순을 일컬었다. 그 말씀에 말하였다. “순은 천하에 법이 되어 후세에 전해질 수 있었는데 나는 아직도 향인이 됨을 면치 못하니, 이것은 근심할 만한 하다. (그것을) 근심한다면 어찌해야 하는가? 순과 같이할 뿐이다.” 지나간 행적을 뽑고 지난 말씀을 실증하여, 이 편을 지어 읽는 자들에게 흥기하는 바가 있게 한다.
회남자가 말하였다. 주공이 문왕을 섬길 적에 행실은 마음대로 결정함이 없었으며, 일은 자기에게 말미암음이 없었으며, 몸은 옷을 이기지 못하는 듯이 하였으며, 말은 입에서 내지 못하는 듯이 하였다. 문왕에게 잡음이 받들어 있을 때 공경하고 공경하여 장차 이기지 못할 듯이 하였으며, (그것을) 잃을까 두려워하는 듯이 하였으니, 자식의 도리를 잘하였다고 이를 만하다.
주왕이 방탕하고 음탕한 짓을 하므로, 기자가 간언하였으나, 주왕이 듣지 않고 (그를) 가두었다. 어떤 사람이 혹 말하였다. “이로써 떠날 만 하다.” 기자가 말하였다. “사람의 신하가 되어 간언을 들어주지 않아 떠나면, 이는 임금의 악을 드러내고 스스로 백성들에게 기쁨을 받는 것이니, 나는 차마 할 수 없다.” 이에 머리를 풀어헤치고 거짓으로 미친 체하여 노예가 되었으며, 마침내 숨어 거문고를 연주하면서 스스로 슬퍼하였다. 그러므로 (이를) 전하여 ‘기자조‘라 말한다.
그러므로 군자는 지위에 있으면 두려워할 만하고, 쓰이거나 버려짐에 사랑할 만하며, 나아가고 물러남에 법도가 될 만하며, 두루 돎에 법칙이 될 만하며, 용모와 거동이 볼 만하며, 일을 함에 법이 될 만하며, 덕행이 본받을 만하며, 말소리가 즐거울 만하며, 동작에 문채가 있으며, 언어에 법이 있어, 이로써 그 아랫사람에게 임한다. (이것을) 위의가 있다고 말한다.
절효 서 선생이 배우는 사람에게 훈계하여 말했다. “뭇 그대들이 군자가 되고자 하되 가령 자기의 힘을 수고롭게 하며 자기의 재물을 허비해야 한다면 이와 같아서 군자가 되지 않음은 그래도 괜찮지만, 자기의 힘을 수고롭게 하지 않으며 자기의 재물을 허비하지 않는데 뭇 그대들이 어찌 군자가 되려고 하지 않는가? 마을 사람들이 (그것을) 천시하고 아버지와 어머니가 (그것을) 미워하면, 이와 같아서 군자가 되지 않음은 그래도 괜찮지만, 아버지와 어머니가 (그것을) 바라고 마을 사람들이 (그것을) 영광으로 여기는데 뭇 그대들은 어찌 군자가 되려고 하지 않는가?”
진나라 완적이 재주를 믿고 방탕하고 허탄하여 상에 있으면서 예가 없었다. 하증이 문제가 앉은 자리에서 완적을 대면하고서 질정하여 말하였다. “경은 풍속을 무너뜨리는 사람이니, (이런 짓을) 키우는 것은 옳지 않다.” 인하여 문제에게 아뢰어 말하였다. “공이 한창 효도로써 천하를 다스리는데 완적이 중한 슬픔으로 공적인 자리에서 술을 마시고 고기를 먹는 것을 허락하니, 마땅히 사방의 변경으로 물리쳐 중화를 더럽히고 물들게 하지 말라.”
뒤에 태어난 소년이 잠시 관직의 직무에 이르러 흔히 교활한 아전의 미끼인 바가 되어 스스로 반성하고 살피지 못하여 얻는 것은 털끝만한데 온 임기의 동안에 다시 감히 들고 움직이지 못한다. 대저 관원이 되어 이익을 좋아하면 얻는 것은 매우 적고 아전인 사람들이 도둑질하는 것은 헤아릴 수 없다. 이로써 무거운 견책을 당하니, 진실로 애석해할 만하다.
안씨가훈에 말하였다. “부인은 규중에서 음식 올리는 일을 주장하므로 오직 술과 밥과 옷과 복식의 예를 일삼을 뿐이니, 나라에서는 정치에 참여하게 해선 안 되고, 집안에서는 일을 주관하게 해선 안 된다. 만약 슬기롭고 밝으며 재능있고 지혜롭고 지식이 옛날과 지금을 통달함이 있더라도, 바로 마땅히 군자를 보조하고 도와서 그 충분하지 못한 것을 권면해야 하니, 반드시 암탉이 새벽에 울어 그것으로 화를 이룸이 없어야 한다.
항상 사랑하니, 제갈공명이 한나라 말기를 당하여 남양에서 몸소 밭 갈며 명예와 영달을 구하지 않았는데, 이후에 와서 비록 류선주의 초빙에 응하여, 산과 강을 나누어 분할하여 천하를 셋으로 나누어 몸이 장수와 재상의 자리에 있어 손에 중요한 병권을 잡았으니, 또한 무엇을 구한들 얻지 못하며, 무엇을 하고자 한들 이루지 못하겠는가마는 마침내 후주와 더불어 말하였다. ‘성도에 뽕나무 팔백 그루와 척박한 밭 열 다섯 경이 있어 자식과 손자의 옷과 음식이 스스로 남고 넉넉함이 있으며, 신은 몸이 밖에 있어 따로 조절하고 헤아림이 없기에, 별도로 생업을 다스려 그것으로 한 자나 한 치도 늘리지 않았다. 만약 죽는 날에 창고에 남은 곡식이 있고 창고에 남은 재산이 있어 그것으로 폐하를 저버리게 하지 않을 것이다.’ 죽음에 미쳐서 과연 그 말처럼 하였으니, 이와 같은 무리의 사람은 진실로 대장부라고 이를 만 하다.”
배우는 일은 모름지기 이는 엄숙히 공부하는 일정을 세워야 하고, 한 날이라도 멋대로 하고 게을러선 안 된다. 매 날마다 모름지기 한 가지 경전의 책과 한 가지 성인의 책을 읽되, 모름지기 많이 읽지 말고 다만 요컨대 정밀하고 익숙하게 해야 한다. 모름지기 조용한 방에 바르게 앉아 이삼백번을 읽고 취하여, 글자와 글자, 구절과 구절마다 모름지기 나누고 밝혀야 한다. 또 매 날마다 모름지기 이전에 3일 내지 5일동안 수업한 것을 이어서 5-70번을 통째로 읽어 모름지기 외움을 이루게 하고, 한 글자라도 오류를 그냥두어서는 안된다. 역사 책은 매 날마다 모름지기 한 권 혹은 반 권 이상을 읽고 취해야 비로소 효과를 볼 수 있으니, 모름지기 이에 사람을 따라 수업하여 읽되, 의심하고 어려운 곳을 곧 질정하고 물어서 옛 성인과 현인의 마음 씀을 찾아서 힘을 다하여 (그것을) 따라야 한다.
선배가 일찍이 말하였다. “뒤에 태어난 이 중에 재주와 바탕이 남보다 뛰어난 사람은 두려워하기에 충분하지 않고, 오직 글을 읽음에 찾아 생각하고 미루어 궁구하는 사람이 두려워할 만한 이가 될 뿐이다.” 또 이르길, “글을 읽음에는 다만 찾아 생각함이 두렵다.” 대개 의와 이치는 정밀하고 깊으니, 오직 찾아 생각하고 뜻을 써야 그것으로 (그것을) 얻을 수 있음이 되니, 어리석고 거칠어서 번거로움을 싫어하는 사람은 결코 성공할 리가 있지 않다.
다만 배우지 못한 사람은 마음이 가려지고, 지식과 견문이 어둡다. 그러므로 반드시 책을 읽고 이치를 연구하여 마땅히 행해야 하는 길을 밝혀야 하니, 그러한 뒤에 학문의 경지가 바름을 얻어서 실천이 중도를 얻을 것이다. 지금 사람들은 학문이 일상생활에 있음을 알지 못하고 망령되이 〈학문은〉 높고 멀며 행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에게 미루어 주고 스스로 포기함을 편안히 여기니, 어찌 슬퍼할 만하지 않은가?
자기의 〈사욕을〉 이기는 공부가 일상생활에서 가장 절실하니, 이른바 ‘기(己)’라는 것은 내 마음이 좋아하는 바가 천리에 부합(符合)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반드시 모름지기 ‘내 마음이 여색을 좋아하는가, 이익을 좋아하는가, 명예를 좋아하는가, 벼슬살이를 좋아하는가, 편안함을 좋아하는가, 주연의 즐거움을 좋아하는가, 귀한 보배를 좋아하는가’를 검속하고 살펴서, 무릇 여러 좋아하는 바가 만약 천리에 부합하지 않으면, 일절 통렬히 끊어서 싹과 줄기를 남겨두지 않은 뒤에야, 내 마음이 좋아하는 바가 비로소 의리에 있게 되어서, 이길 만한 사욕이 없을 것이다.
책 읽는 것에 대한 장 제 사 배우는 사람은 항상 이 마음을 보존하여 사물이 이기는 바가 되지 않게 한다. 그리고 반드시 모름지기 이치를 궁구하여 선을 밝혀야 하니, 그러한 뒤에 응당 가야 하는 길이 분명하게 앞에 있어서 그것으로 걸음을 진전시킬 수 있다. 그러므로 도에 들어감은 이치를 궁구하는 것보다 먼저인 것이 없고, 이치를 궁구하는 것은 책을 읽는 것보다 먼저인 것이 없으니, 성인과 현인의 마음 씀씀이의 자취와 선과 악의 본받을 만하고 경계할 만한 것이 모두 책에 있는 이유 때문이다.
물이나 뭍〈에 자라는〉 초목의 꽃에 사랑할 만한 것이 매우 많은데, 도연명은 국화를 사랑하였고, 주염계는 연꽃을 사랑하였고, 부유하고 귀하고 번화한 사람들은 대부분 모란을 사랑하는데, 연명은 숨어 지낸 사람이었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국화로써 그를 은자에 비유하였고, 염계는 군자였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연꽃으로써 그를 군자에 비유하였고, 모란은 꽃 가운데 번화한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모란으로써 그를 번화하고 부귀한 사람에게 비유하였다.
묘제와 기제는 세속에서 (자손들이) 돌아가며 행하고 있으니, 예가 아니다. 묘제는 비록 돌아가며 행하지만, 모두 묘소에서 제사 지내니 오히려 (생략) 괜찮다. 기제는 신주에 제사 지내지 않고 이에 지방에 제사 지내니, 이는 매우 온당치 않다. 비록 돌아가며 행함을 면치 못하더라도, 반드시 제찬을 갖추어 가묘에서 행하는 것이 괜찮은 것에 가까울 것이다.
상과 제 두 예는 가장 자식이 정성을 다할 곳이다. 이미 돌아가신 부모를 쫓아 봉양할 수 없으니 만약 상례에서 그 예를 다하고, 제사에서 그 정성을 다하지 않는다면, 세상이 끝나는 애통함을 붙일 만한 일이 없고, 쏟아낼 만한 때가 없으니, 자식의 마음에 마땅히 어떻겠는가? 증자가 말하였다. “(근친이) 죽음에 삼가고 선조를 추모하면 백성의 덕이 후한 곳으로 돌아갈 것이다” (이는) 자식 된 자가 마땅히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이다.
요즘 세상에 대부분 예를 알지 못하여, 그 제사를 하는 의식이 집집마다 같지 않으니, 매우 웃을 만하다. 만약 한결같이 예로 (생략) 제재하지 않다면 곧 끝내 문란하고 순서가 없어져서 이적의 풍속으로 돌아감을 면치 못할 것이다. 이에 제례를 뽑아 (책의) 뒤에 붙여 기록하고 또 (생략) 그려 두었으니, 모름지기 자세히 살펴 따라 행해야 한다. 그러나 만약 부형이 원하지 않는다면, 곧 마땅히 간곡하게 말하여 바름으로 돌아가기를 기약한다.
지금의 학자들은 겉으로는 비록 몸을 조심하면서도 안으로는 독실한 자가 드물어서, 부부 (생략) 사이에 이부자리 (생략) 위에서 정욕을 내버려 두어 그 위의를 잃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부부가 서로 친압하지 않으면서 서로 공경할 수 있는 사람은 매우 적다. 이와 같이 하면서 자신을 닦고 집을 바르게 하고자 하면 또한 어렵지 않겠는가? 반드시(생략) 지아비는 온화하면서도 의로 제어하고 지어미는 유순하여 바름으로 받들어서 부부의 사이에 예의와 공경을 잃지 않은 연후에 집안의 일이 다스려질 수 있다. 만약 예전처럼 서로 친압하면서 하루아침에 갑자기 서로 공경하고자 한다면, 그 형세가 행해지기 어려우니, 반드시 이에 아내와 함께 서로 경계하여 반드시 이전의 습관을 버리고 점차 예에 들어가는 것이 옳을 것이다. 아내가 만약 내가 말을 하고 몸을 지키는 것이 한결같이 바름에서 나오는 것을 본다면, (생략) 반드시 점차 서로 믿고 순종할 것이다.
무릇 절을 하고 읍하는 예는 미리 정할 수 없다. 대개 아버지의 친구면 마땅히 절해야 하고, 마을 안에 15년 이상 나이가 많은 사람이면 마땅히 절해야 하고, 벼슬의 품계가 당상이고 나보다 10년 이상 많은 사람이면 마땅히 절해야 하고, 마을 사람 중에 20년 이상 나이가 많은 사람은 마땅히 절해야 한다. 그러나 그 사이에 높이고 낮추는 곡절은 때에 따라서 적절하게 함에 달린 것이고, 또한 반드시 이 예에 구애될 것이 없다. 다만 항상 자신을 낮추고 남을 높이는 생각을 마음속에 두는 것이 옳다. 시경에서 ‘온순하고 공손한 사람, 오직 덕의 기반이다.’라고 하였다.
만약 허물을 듣고서 스스로 변명하여 시끄럽게 떠들면서 내버려 두지 않고 반드시 허물이 없는 곳에 자신을 두고자 한다면 (생략) 그 허물은 더욱 깊어서 비방을 취하는 것이 더욱 무거워질 것이다. 옛날에 어떤 사람이 비방을 그치는 방법을 물었다. 문중자가 “스스로 (행실을) 닦는 일 만한 것이 없다.” 라고 하였다. 더욱 (가르쳐주기를) 청하였다. (문중자가) "변명하지 말하라” 말하였다. 이 말은 배우는 사람의 본보기가 될 만하다.
사람이 벼슬하지 않을 때에는 오직 벼슬하는 것을 급히 여기고 이미 벼슬한 뒤에는 다시 벼슬을 잃을까 염려한다. 이처럼 골몰하다가 그 본심을 잃은 사람이 많으니, 어찌 두려워하지 않겠는가? 지위가 높은 사람은 도를 행하는 일을 중심으로 해야 하니, 도가 행해질 수 없으면 물러나는 것이 옳다. 만약 집안이 가난하여 녹을 받는 벼슬아치에서 벋어날 수 없다면, 반드시 내직을 사양하고 외직에 나아가며, 높은 지위는 사양하고 낮은 벼슬에 머물러서 굶주림과 추위를 면할 뿐이다. 비록 녹봉을 위한 벼슬이라고 하지만, 또한 마땅히 청렴하고 부지런히 공무에 힘써서 자기 직무를 다해야 하고, 관직을 버려두고서 먹고 마시기만 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