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연(燕)나라가 자기 백성을 학대하는데 왕이 가서 거기를 정벌하니, 백성이 장차 자신을 물과 불의 가운데에서 구원하리라 여겨서 대바구니 밥과 호리병의 장물로써 왕의 군대를 맞이하였는데, 만일 그 부형을 죽이고 그 자제를 구속하고 그 종묘를 부수고 그 중요한 기물들을 옮겨간다면, 어떻게 그것이 가능하겠습니까? 천하가 진실로 제(齊)나라의 강함을 두려워하는데 지금 또 땅을 배로 하고 어진 정사를 행하지 않는다면, 이는 천하의 군대를 움직이게 하는 것입니다.
맹자가 말하였다. “성인(聖人)은 백 대의 스승이니, 백이(伯夷)와 유하혜(柳下惠)가 그 사람이다. 그러므로 백이의 풍도(風度)를 들은 자는 욕심 많은 자가 청렴해지고 나약한 자가 뜻을 세우는 일이 있게 된다. 유하혜의 풍도를 들은 자는 각박한 자가 돈독해지고 천박한 자가 너그러워진다. 백 대의 앞에서 분발하면 백 대의 뒤에 〈풍도를〉 들은 자가 흥기하지 않는 이가 없으니, 성인이 아니고서 이와 같을 수 있겠는가? 더구나 〈성인에게〉 직접 배운 사람에 있어서랴!”
혹 명령한 바가 행할 수 없는 것이 있으면, 얼굴빛을 온화하게 하고 목소리를 부드럽게 하여, 옳고 그름과 이롭고 해로움을 갖추어 (그것을) 말하여 아버지와 어머니의 허락을 기다려 그러한 뒤에 (그것을) 고치고, 만약 허락하지 않더라도 만약 일에 있어 큰 해가 없는 것이면, 또한 마땅히 굽혀 따라야 한다. 만약 아버지와 어머니의 명령을 그르다 여겨 곧바로 자기의 뜻을 행하면, 비록 집행하는 바가 모두 옳더라도 오히려 순하지 못한 자식이 되니, 하물며 반드시 옳지 않음에 있어서랴.
횡거 선생이 말하였다. “순임금이 어버이를 섬김에 기뻐하지 않음이 있었던 것은 아버지는 완악하고 어머니는 어리석어 사람의 정에 가깝지 않았기 때문이니, 만약 중등 사람의 성품이어서 그 사랑하고 미워함이 만약 이치에 해로움이 없다면, 반드시 우선 (그들에게) 순종해야 한다.
만약 어버이의 옛 친구로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마땅히 힘을 다하여 초청하여 이르게 하며, 손님을 받들기를 마땅히 힘을 다하여 계획하고 장만하여 힘써 어버이를 기쁘게 하는 것으로 일삼고 집안의 있고 없고를 따져서는 안 된다. 그러나, 또 응당 (그가) 자신이 힘쓰고 힘써 애쓰고 수고로운 것을 알지 않게 해야 하니, 만약 그 함에 쉽지 않음을 보게 되면, 또한 편하지 않을 것이다.”
옛날의 예에 비록 20살이고서 관례를 한다고 했으나 그러나 세속의 폐단을 갑자기 바꿀 수 없으니, 만약 돈독하고 후하여 옛것을 좋아하는 군자가 그 아들의 나이가 열다섯 이상에 효경과 논어를 잘 통달하여 대략 예절과 의리의 방향을 알기를 기다려 그러한 뒤에 (그를) 관례 하면, 이에 그 아름다울 것이다.”
무릇 아버지와 어머니의 상에 거하는 사람은 대상의 전에 모두 술을 마시거나 고기를 먹어서는 안 되니, 만약 병이 있으면 잠시 모름지기 (고기를) 먹고 (술을) 마시되, 병이 그치면 또한 마땅히 처음으로 돌아가야 한다. 반드시 만일 고기 없는 음식이 목으로 잘 내려가지 않아서 오래되어 파리하고 여위어 병을 이룰까 염려되는 사람은 고기즙과 포와 젓갈이나 혹 고기 조금과 약간으로 그 입맛을 돋울 수 있을지언정 진귀한 음식, 성대한 음식을 마음대로 먹거나 및 남과 연회 하며 즐겨서는 안 되니, 이는 곧 비록 상복을 입었더라도 그 실제는 상례를 행하지 않는 것이다. 오직 50세 위로 혈기가 이미 쇠하여 반드시 술과 고기에 도움받아 받들어 봉양하는 사람은 곧 반드시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될 뿐이다.
이천 선생이 말하였다. “가까운 시대에 (인정이) 얕아지고 박해져서 서로 기뻐하고 친압함을 서로 친함으로 여기며 모나고 뿔이 없는 것을 서로 기뻐하고 사랑함으로 여기니, 이 같은 것이 어찌 오래 갈 수 있겠는가? 만약 오래 가기를 바란다면 모름지기 이 공손하고 공경해야 하니, 군주와 신하와 벗과 친구가 모두 마땅히 공경으로 주장을 삼아야 한다.”
내가 있는 오지방 가운데 종족이 매우 많으니, 나에게 있어서는 진실로 가깝고 멂이 있지만, 그러나 우리 조상이 (그를) 보면 똑같은 이 자식과 손자이니, 본래 가깝고 멂이 없다. 진실로 조상의 뜻에 가깝고 멂이 없다면, 굶주리고 추워하는 사람을 내 어찌 구제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조상으로부터 이래로 덕을 쌓은 지 백여 년만에 비로소 나에게서 발하여 큰 벼슬에 이를 수 있었으니, 만약 홀로 부유함과 귀함을 누리고 종족을 구제하지 않으면 다른 날에 어떻게 그것으로 지하에서 조상을 볼 수 있겠으며, 이제 무슨 낯으로 집안의 사당에 들어갈 수 있겠는가?” 이에 은혜로운 대우와 녹봉과 하사받은 것을 항상 집안사람들에게 고루 주고 아울러 의로운 밭과 집을 설치하였다.
항상 사랑하니, 제갈공명이 한나라 말기를 당하여 남양에서 몸소 밭 갈며 명예와 영달을 구하지 않았는데, 이후에 와서 비록 류선주의 초빙에 응하여, 산과 강을 나누어 분할하여 천하를 셋으로 나누어 몸이 장수와 재상의 자리에 있어 손에 중요한 병권을 잡았으니, 또한 무엇을 구한들 얻지 못하며, 무엇을 하고자 한들 이루지 못하겠는가마는 마침내 후주와 더불어 말하였다. ‘성도에 뽕나무 팔백 그루와 척박한 밭 열 다섯 경이 있어 자식과 손자의 옷과 음식이 스스로 남고 넉넉함이 있으며, 신은 몸이 밖에 있어 따로 조절하고 헤아림이 없기에, 별도로 생업을 다스려 그것으로 한 자나 한 치도 늘리지 않았다. 만약 죽는 날에 창고에 남은 곡식이 있고 창고에 남은 재산이 있어 그것으로 폐하를 저버리게 하지 않을 것이다.’ 죽음에 미쳐서 과연 그 말처럼 하였으니, 이와 같은 무리의 사람은 진실로 대장부라고 이를 만 하다.”
논어를 읽는 사람은 다만 제자가 물은 곳을 가져와 곧 자기의 질문으로 삼으며, 성인이 답한 곳을 가져와 곧 오늘날에 귀로 들은 것으로 삼으면, 저절로 그러하게 얻음이 있을 것이니, 만약 논어와 맹자 가운데서 제대로 깊게 구하고 완상하고 음미하여 가져와서 무 젖고 기르면, 매우 생생한 기의 바탕을 이룰 것이다.
처음에 위나라 요동공 적흑자는 태무제에게 사랑을 받았다. 병주에 사신의 일을 받들고 가서 베 천 필을 받았다가 일이 발각되었다. 적흑자는 저작랑 고윤에게 의논하여 말하기를 “주상께서 나에게 물으시면 마땅히 진실로써 고해야 하는가? 마땅히 (그것을) 숨겨야 하겠는가?” 고윤이 말하였다. “공은 유악의 총애받는 신하이니, 죄가 있을 때 사실을 자수하면 다행히 혹 용서를 받을 수 있을 테니 속이는 일을 거듭해서는 안 됩니다.” 중서시랑 최감과 공손질이 말하였다. “만약 사실을 자수하면 죄를 예측할 수 없으니, 잠시 (그것을) 숨기는 것만 못합니다.” 흑자가 고윤을 원망하며 말하였다. “그대는 어찌하여 사람을 꾀어 죽을 자리로 나아가게 하는가?" 하고 들어와 황제를 만나 사실로 대답하지 않았다. 황제가 노하여 (그를) 죽였다.
최현위의 어머니 노씨가 일찍이 현위를 훈계하며 말하였다. 내가 이종 오빠인 둔전낭중 신현어를 보니, (이종 오빠가) 말하기를 “아들로서 벼슬에 종사하는 사람을 어떤 사람이 와서 ‘가난하고 궁핍하여 생존할 수 없다고 말한다면 이는 좋은 소식이다, 만약 듣기에 재화가 충족하며 옷과 말이 가볍고 살쪘다고 하면 이는 나쁜 소식이다.’ 라고 하니 나는 일찍이 이로써 확론이라고 여긴다." 하였다.
도둑이 떠난 뒤에 집안 사람이 묻기를 “어찌 홀로 두려워하지 않았는가?” 노씨가 말하였다. “사람이 금수와 다른 까닭은 그 인의가 있기 때문이다. 이웃과 마을에 위급함이 있더라도 오히려 서로 달려가 구제하는데 하물며 시어머니를 버릴 수 있음에 있어서야! 만약 만에 하나 위태롭거나 화를 당했다면 어찌 마땅히 홀로 살겠는가?”
양춘이 매번 가까이 외출하여 혹 해가 기울어도 (집에) 이르지 않으면 양진이 먼저 밥을 먹지 않다가 양춘이 돌아온 연후에 함께 먹었다. (같이) 먹게 되면 양진이 직접 수저를 (놓아) 주었고, 맛을 모두 먼저 맛보고 양춘이 먹으라고 명한 연후에 먹었다. 양진이 사주를 다스릴 때 양춘은 서울 집에 있었다. 매번 사철의 아름다운 음식이 있으면 그때마다 심부름꾼 편을 통하여 (그것을) 보냈고, 만약 혹 보내지 못했다면 먼저 입에 넣지 않았다. 한 가문의 안에 남녀가 백 식구였는데 시마복까지 함께 밥을 지어 먹었는데 뜰에 이간하는 말이 없었다.
효분의 숙부 진이 이미 죽고 난 뒤에 효분 등은 숙모 이씨를 받들되 낳아준 바를 섬기듯이 하여 아침저녁으로 따뜻하고 시원하게 해드리며 나가고 들어올 때 아뢰고 뵈었으며 집안일의 크고 작은 것을 한결같이 물어서 결정하였다. 매번 형제가 출행하다가 한 척, 한 자 이상의 것을 얻은 것이 있으면 모두 이씨의 창고에 넣고 사시에 나누어 주는 일을 이씨가 스스로 (그것을) 재량하게 하였는데, 이와 같이 20여 년이었다.
어떤 사람이 제오륜에게 물어 말하였다 “공에게도 사사로움이 있는가?” 대답하여 말하였다. “옛날 사람 중에 나에게 천리마를 준 사람이 있었다. 내가 비록 받지는 않았으나 삼공이 천거한 바가 있을 때마다 마음에 잊을 수 없었으나, 또한 끝내 등용하지 않았다. 내 형의 아들이 일찍이 병이 들었는데 하룻밤에도 열 번을 갔으나 물러나서 편안하게 잠들었고 내 아들이 병에 걸려서는 비록 살펴보지는 않았으나 밤을 마치도록 잠들지 못했으니 이와 같은 것이 어찌 사사로움이 없다고 여길 수 있겠는가?”
주문공이 말하였다. “집이 만약 가난하더라도 가난 때문에 배움을 그만두어서는 안된다. 집이 만약 부유하더라도 부유함을 믿고 배움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가난한 자가 만약 부지런히 배우면 그로써 입신할 수 있고, 부유한 자가 만약 부지런히 배우면 이름이 마침내 빛날 것이다.”
〈주자의〉 《가례(家禮)》에 ‘부모의 상에는 상복을 갖추어 입는[成服] 날에야 비로소 죽을 먹고, 졸곡하는 날에야 비로소 거친 밥과 물을 마시고, 채소나 과일을 먹지 않으며, 소상의 뒤에야 비로소 채소와 과일을 먹는다.’〈고 하였다.〉 예문(禮文)이 이와 같으니, 질병(疾病)이 없으면(있지 않으면) 마땅히 예문을 따라야한다. 사람들 (중에) 혹 예를 지나쳐서 삼 년을 죽을 먹는 사람이 있으니, 이처럼 성효가 남보다 뛰어나서, 조금도 힘써서 억지로 하는 뜻이 없다면 비록 예에 지나치더라도 오히려 혹 괜찮으나, 만일 성효가 지극하지 못하면서 힘써 억지로 예를 넘는다면 이는 자신을 속이고 어버이를 속이는 것이니, 절대로 마땅히 그것을 경계해야 한다.
지금의 학자들은 겉으로는 비록 몸을 조심하면서도 안으로는 독실한 자가 드물어서, 부부 (생략) 사이에 이부자리 (생략) 위에서 정욕을 내버려 두어 그 위의를 잃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부부가 서로 친압하지 않으면서 서로 공경할 수 있는 사람은 매우 적다. 이와 같이 하면서 자신을 닦고 집을 바르게 하고자 하면 또한 어렵지 않겠는가? 반드시(생략) 지아비는 온화하면서도 의로 제어하고 지어미는 유순하여 바름으로 받들어서 부부의 사이에 예의와 공경을 잃지 않은 연후에 집안의 일이 다스려질 수 있다. 만약 예전처럼 서로 친압하면서 하루아침에 갑자기 서로 공경하고자 한다면, 그 형세가 행해지기 어려우니, 반드시 이에 아내와 함께 서로 경계하여 반드시 이전의 습관을 버리고 점차 예에 들어가는 것이 옳을 것이다. 아내가 만약 내가 말을 하고 몸을 지키는 것이 한결같이 바름에서 나오는 것을 본다면, (생략) 반드시 점차 서로 믿고 순종할 것이다.
만약 허물을 듣고서 스스로 변명하여 시끄럽게 떠들면서 내버려 두지 않고 반드시 허물이 없는 곳에 자신을 두고자 한다면 (생략) 그 허물은 더욱 깊어서 비방을 취하는 것이 더욱 무거워질 것이다. 옛날에 어떤 사람이 비방을 그치는 방법을 물었다. 문중자가 “스스로 (행실을) 닦는 일 만한 것이 없다.” 라고 하였다. 더욱 (가르쳐주기를) 청하였다. (문중자가) "변명하지 말하라” 말하였다. 이 말은 배우는 사람의 본보기가 될 만하다.
악한 사람이 선한 사람을 꾸짖더라도 선한 사람은 모두 대꾸하지 않아야 한다. 선한 사람이 만약 다시 꾸짖으면 서로 지혜가 없는 〈사람이 될 것이요〉, 대꾸하지 않으면 〈선한 사람은〉 마음이 맑아지고, 꾸짖은 사람만 입에 열이 날 것이니, 바로 〈이것은〉 사람이 하늘에 침을 뱉으면 다시 자신을 좇아 떨어지는 것과 같은 것이다.
주문공이 말하였다. “집이 만약 가난하더라도가난함으로 인하여 배움을 그만둬서는 안된다. 집이 만약 부유하더라도부유함을 믿고서 배움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가난한 사람이 만약 부지런히 배운다면, 그것으로써 몸을 세울 수 있을 것이고, 부유한 사람이 만약 부지런히 배운다면 이름이 곧 빛날 것이다. 오직 배운 자가 현달하는 것을 보았고, 배운 자가 성취하지 못하는 것은 보지 못하였다.”
한탄할 만 하구나! 사람의 마음이 뱀처럼 독하다. 누가 알겠는가? 하늘의 눈이 수레처럼 돌아가고 있음을. 지난해에 망령되이 동쪽 이웃의 물건을 취했더니, 오늘날 다시 북쪽 집으로 돌아간다. 의롭지 못한 금전과 재물은 끓는 물에 눈을 뿌린 듯 뜻밖에 찾아온 전답은 물이 모래를 밀어낸 듯 만약 교활함과 속임수로 삶의 계책을 삼는다면 마치 아침에 피었다 저녁에 지는 꽃과 같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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器有飮食이라도 不與勿食하라若得美味어든 歸獻父母하라<四字小學, 四字小學>
그릇에 음식이 있어도 주지 않으면 먹지 말라. 만약 맛있는 음식을 얻는다면 돌아가 부모님께 드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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器有飮食이라도 不與勿食하라若得美味어든 歸獻父母하라<四字小學, 四字小學>
그릇에 음식이 있어도 주지 않으면 먹지 말라. 만약 맛있는 음식을 얻는다면 돌아가 부모님께 드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