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리해는 우공(虞公)이 간해도 들어주지 않을 인물임을 알고 떠나서 진(秦)나라로 갔는데, 이때 나이가 이미 70세였네. 일찍이 소를 먹이는 일로써 진나라 목공에게 등용해주기를 요구하는 것이, 더러운 짓인 줄 몰랐다면 그를 지혜롭다 이를 수 있겠는가? 우공이 간해도 들어주지 않을 인물이기에 간하지 않았으니, 지혜롭지 않다고 이를 수 있겠는가? 우공이 장차 멸망할 줄을 알고 먼저 그곳을 떠났으니, 지혜롭지 않다고 이를 수 없네. 백리해가 당시에 진나라에 등용되어 목공이 함께 좋은 정치를 할 수 있는 인물임을 알아보고 그를 도왔으니, 지혜롭지 않다고 이를 수 있겠는가? 진나라를 도와 그 군주의 이름을 천하에 드러내어 후세에 전할 수 있게 하였으니, 현명하지 않고서야 이렇게 할 수 있겠는가? 스스로 팔려가서 군주를 패자(霸者)로 만드는 것은 시골에서 자기 지조를 아끼는 자들조차도 하지 않는 일인데, 하물며 백리해 같은 현자가 이런 짓을 했다고 이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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