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자가 말하길, “군자는 글로써 벗을 모으고 벗으로서 인을 돕는다” 하니, 대개 사람은 허물이 없을 수 없고 벗에게는 선을 권하는 도리가 있다. 그러므로 사람이 그 본성을 성취하는 것은 진실로 스승과 벗의 공보다 큰 것이 없다. 비록 그렇지만 벗에는 유익한 벗이 있고, 또한 해가 되는 벗이 있으니, 벗을 취하기를 바르게 하지 않을 수 없다.
몸과 마음을 다잡는 것은 구용(九容) 보다 절실한 것이 없으니, 이른바 구용은 발 모양은 무겁고, 손 모양은 공손하며, 눈 모양은 단정하고, 입 모양은 그치며, 소리 모양은 고요하고, 머리 모양은 곧으며, 숨 쉬는 모양은 엄숙하고, 서 있는 모양은 덕스러우며, 얼굴빛의 모양은 씩씩한 것이다.
학업을 진전시킴과 지혜를 늘림에는 구사보다 절실한 것이 없으니, 이른바 구사는 볼 때는 밝게 볼 것을 생각하며 들을 때는 밝게 들을 것을 생각하며, 얼굴빛은 온화할 것을 생각하며, 용모는 공손할 것을 생각하며, 말할 때는 성실할 것을 생각하고, 일할 때는 공경할 것을 생각하며, 의심날 때는 물을 것을 생각하며, 노할 때는 어려울 것을 생각하며, 얻을 것을 보면 의로울 것을 생각한다. 오른쪽은 인편이다.
사람의 용모는 추한 것을 바꾸어 예쁘게 할 수 없으며, 힘은 약한 것을 바꾸어 강하게 할 수 없으며, 신체는 짧은 것을 바꾸어 길게 할 수 없다. 이것들은 이미 결정된 분수인지라 변화시킬 수 없다. 오직 심지는 그로써 어리석음을 바꾸어 슬기롭게 만들고 불초한 것을 바꾸어 어질게 만들 수 있으니, 이것은 마음의 허령이 타고난 기질에 구애되지 않기 때문이다. 슬기로움보다 아름다운 것이 없으며, 어짊보다 귀한 것이 없거늘 무엇이 괴로워서 어짊과 지혜로움을 실천하지 않고서 하늘이 부여한 바의 본성을 훼손하는가? 사람들이 이 뜻을 보존하여 견고하게 물러서지 않는다면 도(道)에 가까울 것이다.
몸과 마음을 신중하게 하는 것은 ‘구용(九容)’ 보다 절실한 것이 없고, 학문을 진전시키고 지혜를 더하는 것은 ‘구사(九思)’ 보다 절실한 것이 없다. 이른바 구용(九容)이란 발걸음은 무겁게 옮기며, 손 모양은 공손히 맞잡고, 눈 모양은 바르게 하며, 입 모양은 다물며, 목소리는 조용하게 하고, 머리 모양은 바르고 곧게 세우며, 숨소리는 엄숙하며, 선 모습은 덕이 있으며, 낯빛은 장엄하게 하는 것이다.
다섯째, 독서에 대한 글: 배우는 사람은 항상 이 마음을 보존하여 사물이 나를 이기는 상황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반드시 이치를 궁구하여 선을 밝힌 뒤에, 마땅히 행해야 할 길이 분명하게 앞에 있어서 진보할 수 있다. 그러므로 도에 들어가는 것은 이치를 궁구하는 것보다 먼저할 것이 없고, 이치를 궁구하는 것은 책을 읽는 것보다 먼저할 것이 없으니, 성현께서 마음을 쓰신 자취와 선과 악 가운데 본받을 만하고 경계할 만한 것이 모두 책에 있기 때문이다.
맹자가 말하였다. “마음을 기르는 것은 욕심을 적게 하는 것보다 좋은 것이 없으니, 그 사람됨이 욕심이 적으면 비록 마음에 보존하지 못한 것이 있더라도 〈보존하지 못한 것이〉 적을 것이고, 그 사람됨이 욕심이 많으면 비록 마음에 보존한 것이 있더라도 〈보존 되는 것이〉 적을 것이다.”
용자(龍子)가 말하길 ‘토지를 관리하는 것은 조법(助法)보다 좋은 것이 없고, 공법(貢法)보다 좋지 않은 것이 없다.’고 하였으니, 공법은 몇 해의 중간을 비교해서 기준을 삼는 것인데, 풍년에는 쌀알이 어지러이 널려서 조세를 많이 취하더라도 학정이 아닌데도 조세를 조금 취하고, 흉년엔 그 밭에 거름을 주기에 부족한데도 꼭 조세를 가득 취하니, 백성의 부모가 되어서 백성으로 하여금 눈을 흘기며 장차 해를 다하도록 부지런히 움직여도 세금 때문에 제 부모를 봉양할 수 없고, 또 빚을 내서 세금에 보태서 늙은이와 어린이로 하여금 도랑과 산골짜기에서 구르게 한다면, 그 백성의 부모 된 도리가 어디에 있겠습니까?”
맹자가 말하였다. “마음을 기르는 것은 욕심을 적게 하는 것보다 좋은 것이 없으니, 그 사람됨이 욕심이 적으면 비록 마음에 보존하지 못한 것이 있더라도 〈보존하지 못한 것이〉 적을 것이고, 그 사람됨이 욕심이 많으면 비록 마음에 보존한 것이 있더라도 〈보존 되는 것이〉 적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