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 책(소학)은 규모와 절차가 찬란하게 갖추어져 있어, 내외의 구분이 있고 본말의 차례가 있으니, ‘〈입교〉ㆍ〈명륜〉ㆍ〈경신〉’ 이 세 편은 내(內)이며 본(本)이고, 다음으로 말한 〈계고(稽古)〉는 지나간 행적을 모아서 앞의 논의를 증명한 것이고, ‘〈가언〉ㆍ〈선행〉’ 이 두 편은 외(外)이며 말(末)이다.
종묘(宗廟)의 예는 소(昭)와 목(穆)을 차례 짓는 것이고, 〈제사에〉 작위에 따라 좌석을 정하는 것은 귀천(貴賤)을 분별하는 것이고, 〈제사의〉 일을 안배하는 것은 능력을 변별하는 것이고, 〈제사 후〉 술잔을 돌릴 때에 아랫 사람이 윗 사람에 잔을 돌리는 것은 천한 사람에게 〈은혜가〉 미치는 방법이고, 〈음복에〉 머릿색으로 앉는 것은 나이를 차례 짓는 방법이다.
교제(郊祭)와 사제(社稷)의 예는 상제(上帝)를 섬기는 것이고, 종묘의 예는 그 선조에게 제사 지내는 것이니, 〈하늘 제사인〉 교제 및 〈땅 제사인〉 사제의 예와 〈종묘 제사인〉 체제(禘祭)와 〈가을 제사인〉 상제(嘗祭)의 의미를 분명하게 안다면, 나라 다스리는 것은 아마도 손바닥 위를 보는 것과 같이 〈쉬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