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조기장, 피는 제사에 제물로 바치는 것이고, 콩, 보리의 곡식은 또한 사람의 목숨을 기르는 물건이 아닌 것이 없다. 그러므로 온갖 풀의 가운데 곡물을 심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서리와 눈이 범하여도 시들지 않고, 사계절을 지내도 항상 봄날인 것은 소나무와 잣나무이다. 뭇 나무의 가운데 소나무와 잣나무가 가장 귀하다.
안자(晏子)가 대답하길 ‘좋습니다. 질문이. 천자가 제후에게 가는 것을 순수(巡狩)라 하니, 순수란 지키는 곳을 돌아보는 것입니다. 제후가 천자(天子)에게 조회하는 것을 술직(述職)이라 하니 술직이란 맡은 것을 보고하는 것이니 〈순수와 술직이〉 정사가 아닌 것이 없습니다. 〈임금이〉 봄에는 김매는 것을 살펴서 부족한 것을 보충해주고, 가을에는 수확량을 살펴서 넉넉하지 않은 곳을 도와줍니다. 하(夏)나라 속담에 이르길, 「우리 왕이 놀지 않으면 우리가 무엇으로 쉬겠는가? 우리 왕이 즐기지 않으면 우리가 무엇으로 도움받겠는가? 한번 놀고 한번 즐기는 것이 제후의 법도가 된다.」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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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耕稼陶漁로 以至爲帝히無非取於人者러시다<孟子, 公孫丑上>
밭 갈고 곡식 심으며 질그릇 굽고 고기 잡을 때부터 황제가 될 때까지 남에게서 취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그러나 이제·삼왕의 정치는 도(道)에 근본하였고, 이제·삼왕의 도는 심(心)에 근본하였으니, 그 마음을 얻는다면 도와 정치를 진실로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어째서인가? 정일과 집중은 요임금·순임금·우임금이 서로 전수한 심법이고, 건중·건극은 상나라 탕왕과 주나라 무왕이 서로 전수한 심법이다. ‘덕(德)·인(仁)·경(敬)·성(誠)’이 글자[言]는 비록 다르나 이치는 하나이니, 모두 이 마음의 묘함을 밝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