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학문이 아니면, 진실로 그 어떤 것이 효도가 되며, 어떤 것이 충성이 되며, 어떤 것이 공손함이 되며, 어떤 것이 신의가 되는지 알기 어렵다. 그러므로 반드시 모름지기 책을 읽고 이치를 궁구해서 옛사람에게서 구하여 관찰하고, 몸소 내 마음에서 증험하여, 그 한 가지 선을 얻어 힘써 그것을 행하면, 효도, 공손, 충성, 신의의 절도가 저절로 하늘의 질서의 법칙에 부합되지 않음이 없을 것이다.
7
孟子曰 孩提之童이無不知愛其親이며 及其長也하여는無不知敬其兄也라하시니라<童蒙先習, 長幼有序>
맹자가 말하길, “안아주고 손을 잡아줘야 하는 어린아이도 제 어버이를 사랑할 줄 모르는 아이가 없고, 그 어린아이가 장성함에 이르러서는 제 형을 공경할 줄 모르는 이가 없다.” 하였다.
맹자가 말하길 ‘그 글을 읽고 그 시를 외우면서도 그 〈글 쓴〉 사람을 알지 못하는 것이 옳은가?’ 하였다. 내가 어렸을 때에 다른 집의 초학자인 자제들을 보았더니 이 책을 먼저 배울 것으로 삼지 않는 이가 없었는데, 다만 〈이 책이〉 어떤 사람의 손에서 나왔는지 몰랐었다가, 이제 상사 박정의 씨가 찾아와서 나에게 일러 말하길, ‘이 책은 나의 고조부 휘 세무(世茂)께서 엮은 것이다.’ 하니, 나는 자신도 모르게 놀라고 기뻐하며 말하길, ‘오늘에야 비로소 그 사람을 알게 되었구나!’ 하였다.
〈예기〉에 말하였다. 대저 혼인의 예는 만 세대의 시초이다. 이성과 혼인 하는 것은 거리를 가깝게 하며 분별됨을 두텁게 하는 것 이다. 폐백은 반드시 정성을 다하고, 말을 후하게 하지 않음이 없는 것은 곧음과 믿음으로써 (그에게) 고하는 것이다. 믿음은 사람을 섬기는 방도이니, 믿음은 아내의 덕이다. 한 번 (그와) 함께 가지런히 하여 부부가 되면 몸이 다할 때까지 바꾸지 않는다. 그러므로 남편이 죽더라도 (다시) 시집가지 않는다.
14
孟子曰 孩提之童이無不知愛其親하며 及其長也하여는無不知敬其兄也니라<小學, 明倫第二>
맹자가 말하였다. 웃을 줄 알고 안아줄 만한 어린아이가 그 부모를 사랑할 줄 모르는 이가 없으며, 그가 장성함에 이르러서는 그 형을 공경할 줄 모르는 이가 없다.
공자가 말하였다. “군자는 공경하지 않음이 없으나 몸을 공경함이 큼이 된다. 몸이란 것은 부모의 가지이니, 감히 공경하지 않겠는가? 그 몸을 공경할 수 없다면 이는 그 부모를 상함이요. 그 부모를 상하면 이는 그 뿌리를 상함이니, 그 뿌리를 상하면 가지는 따라서 망한다.” 성인의 법을 우러르며 현인의 법을 우러르며 이 편을 지어 어린 선비를 가르치노라.
16
羅仲素論瞽瞍底豫而天下之爲父子者定하여 云只爲天下에無不是底父母라하여늘<小學, 嘉言第五>
나중소가 ‘고수가 기뻐함에 이르자, 천하의 아버지와 자식된 사람들이 안정되었다’는 것을 논하여 말했다. “다만 천하에 옳지 않은 아버지와 어머니가 없기 때문이다.”
세상의 풍속이 부처의 속임과 유혹을 믿어, 무릇 상의 일이 있음에 부처를 공양하고 승려를 먹이지 않는 이가 없으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죽은 사람을 위하여 죄를 없애고 복을 도와 천당에 살며 모든 기쁨과 즐거움을 받게 한다. (이렇게) 하지 않는 사람은 반드시 지옥에 들어가 베어지고 태워지고 찧어지고 갈려서 모든 괴로움과 고초를 받는다.” 죽은 사람은 형체가 이미 다하여 없어지고 정신도 또한 날아가고 흩어졌으니, 비록 베고 태우고 찧고 가는 일이 있더라도 또 베풀 곳이 없음을 전혀 알지 못하는 것이다. 또 하물며 부처의 법이 아직 중국에 들어오지 않은 이전에도 사람 중에 진실로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사람이 있었는데, 무슨 까닭으로 한 사람도 지옥에 잘못 들어가 이른바 시왕을 본 사람이 전혀 없는가? 이는 그 있지 않아서 충분히 믿을 수 없는 것이 분명하다.
유개 중도가 말하였다. “선친이 집안을 다스리되 효성스럽고 또 엄격하였다. 초하루와 보름에 자제와 며느리 무리가 대청 아래에서 절하고서 마치고는 곧 손을 들고 얼굴을 숙이고서 우리 선친의 가르침과 훈계를 들었는데 말하였다. ‘사람의 집에 형과 동생이 의롭지 않은 사람이 없는데 모두 아내를 맞이하여 집안에 들임으로 말미암아 다른 성이 서로 모여 장점을 다투고 단점을 다투어 점차 (참소가) 젖어 들고 날로 (참소가) 들리며, 편벽되이 사랑하고 사사로이 저축하여 그것으로 등지고 어긋남에 이르러 집안을 나누고 집안을 쪼개어 근심하기를 도적과 원수처럼 여기니, 모두 너희 부인 된 사람이 만든 것이다. 남자로서 심장이 강한 사람 몇 사람이 부인 된 사람의 말에 미혹되는 바 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내가 본 것이 많으니, 너희들은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겠는가?’ (자제와 며느리가) 물러나선 두려워하고 두려워하여 감히 효성스럽지 않은 일 함을 한 마디도 내지 못하니, 유개 무리가 지금에 이르도록 (그것에) 힘입어 그 집안을 온전히 할 수 있었다.”
이를 지난 이후로 모든 행실이 다 그러하니, 비록 순전할 수 없더라도 지나친 것을 없애고 심한 것을 없애면 (그것을) 배워 아는 바를 시행함에 통달하지 않음이 없을 것이다. 세상 사람들은 글을 읽되 다만 (그것을) 잘 말하기만 하고 (그것을) 잘 행하지 못하니, 무예를 하는 사람과 세속의 아전에게 함께 비웃고 비방하는 바가 됨은 진실로 이 때문일 뿐이다.
(불교에서) 스스로 (그것을) 이르기를 ‘신묘함을 궁구하고 변화를 안다’고 하되 충분히 그것으로 인물을 개발하고 일을 이루지 못하며, ‘말과 행위가 두루 두루 하지 않음이 없다.’고 하되 실제는 윤리와 이치에서 벗어나며, ‘깊음을 다하고 은미함을 극진히 한다.’ 고 하되 그것으로 요임금과 순임금의 도에 들어갈 수 없으니, 천하의 학문이 천하고 누추하며 고루하고 막힌 것이 아니면 반드시 이에 들어간다.
왕이 말하였다. “내가 어두워서 이에 나아갈 수 없으니, 바라건데 부자는 나의 뜻을 도와 분명하게 나를 가르쳐 주십시오. 내가 비록 민첩하지 못하나, 한번 그것을 시험하고자 합니다.” 〈맹자가〉 말하였다. “항산(恒産)이 없는데에도 항심(恒産)이 있는 자는 오직 선비만이 가능하거니와, 만약 일반 백성은 항산이 없으면, 그로 인해 항심이 없으니, 만약 항심이 없다면 방탕하고 치우치고 부정하고 사치한 일을 하지 않은 것이 없을 것이니, 죄에 빠트리는 데에 이른 뒤에 그들을 좇아서 벌하면, 이것은 백성에게 그물질하는 것입니다. 어찌 어진 사람이 자리에 있으면서 백성에게 그물질하는 것을 행할 수 있겠습니까?”
이 때문에 당시의 사람들은 배우지 않는 이가 없었고 그 학교에서 배운 사람은 그 성품의 본래 가진 바와 직분의 당연히 할 바를 알 수 있어서 각각 제 본성과 직분에 힘써서 제 힘을 다하지 않음이 없었다. 이것이 옛날 〈하·은·주의〉 성대했던 시대에 정치가 위에서 융성하고 풍속이 아래에서 아름다워서, 후세가 미칠 수 있는 바가 아닌 까닭이다.
왕이 말하였다. “내가 어두워서 이에 나아갈 수 없으니, 바라건데 부자는 나의 뜻을 도와 분명하게 나를 가르쳐 주십시오. 내가 비록 민첩하지 못하나, 한번 그것을 시험하고자 합니다.” 〈맹자가〉 말하였다. “항산(恒産)이 없는데에도 항심(恒産)이 있는 자는 오직 선비만이 가능하거니와, 만약 일반 백성은 항산이 없으면, 그로 인해 항심이 없으니, 만약 항심이 없다면 방탕하고 치우치고 부정하고 사치한 일을 하지 않은 것이 없을 것이니, 죄에 빠트리는 데에 이른 뒤에 그들을 좇아서 벌하면, 이것은 백성에게 그물질하는 것입니다. 어찌 어진 사람이 자리에 있으면서 백성에게 그물질하는 것을 행할 수 있겠습니까?”
26
禍福이無不自己求之者니라<孟子, 公孫丑上>
화(禍)와 복(福)을 스스로 구하지 않는 것이 없다.
27
孩提之童이無不知愛其親也며 及其長也하여는無不知敬其兄也니라<孟子, 盡心上>
어려서 손잡아야 줘야 할 아이도 제 부모를 사랑할 줄 모르는 이가 없고, 그 장성함에 미쳐서는 제 형을 공경할 줄 모르는 이가 없다.
맹자가 말하였다. “지혜로운 사람은 알지 못하는 것이 없으나 당장힘쓸 일을 급선무로 여기고, 어진 사람은 사랑하지 않는 것이 없으나 급히 어진이를 친애할 것을 일로 삼으니, 요임금과 순임금의 지혜로도 만물을 두루 알지 못한 것은 먼저 힘써야 할 일을 급하게 여겨서이고, 요임금과 순임금의 인으로 사람을 두루 사랑하지 못한 것은 어진이를 친애함을 급하게 여겨서이다.
29
辟如天地之無不持載하며無不覆幬하며 辟如四時之錯行하며 如日月之代明이니라<中庸, 中庸章句>
비유하면 하늘과 땅이 실어주지 않음이 없고 가려주지 않음이 없는 것과 같다. 비유하면 사계절이 번갈아 운행하는 것과 같고, 해와 달이 교대로 밝게 비추는 것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