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중에 나를 헐뜯고 비방하는 사람이 있으면, 반드시 돌이켜서 스스로 살펴야 한다. 만약 나에게 실제로 헐뜯을 만한 행실이 있다면, 스스로 뉘우치고 속마음으로 책망하여 허물 고치기를 꺼리지 말아야 하고, 만약 나의 잘못이 매우 작은데도 더하고 늘리고 보탠다면, 저 사람의 말이 비록 지나치지만, 나에게 실제로 비방을 받을 실마리가 있는 것이니, 또한 마땅히 전날의 잘못을 깎아 없애서 털끝만큼도 남겨두지 말야야 하고, 만약 나에게 본래 허물이 없는데도 거짓말을 날조했다면, 이것은 망령된 사람에 지나지 않을 뿐이니, 망령된 사람과 어찌 거짓과 진실을 따질 수 있겠는가? 또 저 사람의 거짓된 훼방은 바람이 귀를 스치고 구름이 허공을 떠가는 것과 같으니 나에게 무슨 상관이겠는가? 무릇 이와 같이 한다면, 훼방이 올 때, 〈허물이〉 있으면 허물을 고치고, 〈허물이〉 없으면 〈스스로〉 더욱 힘쓴다면, 나에게 유익하지 않음이 없을 것이다.
〈맹자가〉 말하였다. “문왕을 어찌 감당할 수 있겠는가? 탕(湯)왕으로부터 무정(武丁)에 이르기까지 어질고 성스러운 임금이 여섯, 일곱이 일어나 천하가 은(殷)으로 돌아간 지 오래되었으니, 오래되면 변하기 어렵네. 무정(武丁)이 제후에게 조회 받고 천하를 소유하되 천하를 손바닥에서 움직이는 것과 같이하였네. 주왕(紂王)이 무정과의 거리가 오래지 않아 그 고가의 남은 풍속과 유풍과 선정이 아직도 남은 것이 있었으며, 또 미자(微子)와 미중(微仲)과 왕자 비간(比干)과 기자(箕子)와 교격(膠鬲)이 모두 어진 사람이었다네. 서로 더불어 주왕을 보좌하였던 까닭에 오랜 뒤에 천하를 잃었다네. 한 자의 땅도 주왕의 소유가 아님이 없었으며 한 사람의 백성도 주왕의 신하가 아님이 없었다네. 그런데도 문왕이 단지 사방 백 리로 일어났으니 이 때문에 어려웠다네.
함구몽이 말하였다. “순임금이 요임금을 신하로 삼지 않은 것은 제가 이미 가르침을 얻어 들었습니다만, 《시경》 〈북산(北山)〉에 이르길, ‘온 하늘의 아래가 왕의 땅 아님이 없으며, 온 땅의 변경이 왕의 신하 아닌 이가 없다.’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순임금이 이미 천자가 되었는데, 고수를 신하로 삼지 않음은 어째서입니까? 감히 묻습니다.” 〈맹자가〉 말하였다. “이 시는 그것을 이른 것이 아니다. 〈순임금이〉 왕의 일에 수고로워서 부모를 봉양할 수 없어서, ‘이것은 왕의 일이 아닌 것이 없는데 나 홀로 어질다하여 수고롭구나.’ 라고 〈탄식하여〉 말한 것이네. 그러므로 시를 설명하는 자는 한 글자로써 어구를 해쳐서는 안되며, 한 어구로써 〈시의〉 뜻을 해쳐서는 안되고, 〈자신의〉 마음으로 〈작자의〉 뜻을 헤아려야 바로 의미를 얻게 된다네. 만일 어구로써 〈볼〉 뿐 이라면 〈운한〉이라는 시에 ‘주나라의 남은 백성은 남은 자가 없구나’ 하였으니, 진실로 이 말대로 〈해석한〉다면, 이는 ‘주나라에 〈한 사람도〉 남은 백성이 없다.’ 〈한 뜻이 된다네.〉
9
孟子曰 莫非命也나 順受其正이니라<孟子, 盡心上>
맹자가 말하였다. “〈모두〉 명(命)이 아닌 것이 없으나, 순순히 그 정명(正命)을 받아들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