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어린 학생들이 대략 여러가지 이름과 뜻의 경계(갈래)를 알아서 마침내 귀결할 바가 있는 것은 귀결점을 반드시 이 책을 통해서 얻을 것이니, 그 효과가 어찌 크지 않겠는가? 가만히 들으니, 금상 전하께서 매번 경연에 참석하여 이 책에 대해 말하는 것을 좋아한다 하니, 명철한 전하의 학식이 반드시 이 책에 대해 아는 것이 있어서일 것이다.
둘째. 구습을 고치는 것에 대한 글: 사람이 비록 배움에 뜻이 있는데도 용감하게 나아가고 곧게 전진하여 성취하는 바가 있을 수 없는 것은 구습이 성취를 좌절시킨 까닭[所以]이 있다. 구습의 항목을 왼쪽과 같이 조목별로 열거하니 만약 마음을 다하여 〈구습을〉 철저하게 끊어내지 않는다면 끝내 학문을 하는 바탕이 없을 것이다.
4
王曰 叟不遠千里而來하시니 亦將有以利吾國乎잇가<四書독해첩경, 孟子>
왕이 말하였다. “노인장께서 천 리를 멀다 하지 않고 오셨으니, 또한 장차 내 나라를 이롭게 할 방법이 있겠습니까?”
5
孟子對曰 殺人以梃與刃이有以異乎잇가 曰 無以異也니이다<四書독해첩경, 孟子>
맹자가 대답하여 말하였다. “사람을 죽임에 몽둥이와 칼날을 씀이 다른 것이 있습니까?” 〈왕이〉 말하였다. “다른 것이 없습니다.”
6
以刃與政이有以異乎잇가 曰 無以異也니이다<四書독해첩경, 孟子>
〈맹자가 물었다.〉 “칼날과 정치를 씀이 다른 것이 있습니까?” 〈왕이〉 말하였다. “다른 점이 없습니다.”
《대학》이라는 책은 옛날의 태학(太學)에서 사람을 가르치던 방법에 관한 것[책]이었다. 대개 하늘이 사람을 내릴 때부터 곧 이미 그들에게 인의예지(仁義禮智)의 성품을 부여하지 않음이 없었다. 그러나 그 부여받은 기질이 항상 고를 수 없다. 이 때문에 모두가 제 본성이 〈본래부터〉 가진 바(인의예지)를 알아서 그 본성을 온전하게 할 방법이 있을 수 없었다.
이에 다만 선왕(先王)의 법을 취하여, 그 법을 암송해서 전(傳)하여 후세(後世)에 일러주었으니, 〈《예기(禮記)》의〉 〈곡례〉·〈소의〉·〈내칙〉과 〈《관자(管子)》의〉 〈제자직〉 같은 여러 편은 진실로 소학의 지류(支流)이자 말류(末流)이고, 이편(〈대학(大學)〉)은 곧 소학(학교)에서 이룬 공을 이어받아서 태학의 밝은 법을 드러낸 것이니, 밖으로는 그 규모(規模)의 성대함을 지극히 한 것(삼강령)이 있고 안으로는 그 절목(節目)의 상세함을 다한 것(팔조목)이 있다.
하늘의 운수가 순환하여 가서 돌아오지 않음이 없으니, 송나라의 덕이 융성하여 다스림과 교화가 아름답고 밝아졌다. 이에 하남 정씨 〈정호(程顥;明道)와 정이(程頤;伊川)〉 두 부자께서 나와서 맹씨에게서 전해져 온 〈가르침〉에 접할 수 있었으니, 진실로 처음으로 이 편(《대학》)을 높이고 믿어서 그것을 〈세상에〉 알렸고, 이미 또 이를 위하여 그 책을 순서를 바로잡아 그 귀착되는 의미를 드러내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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王曰 叟不遠千里而來하시니 亦將有以利吾國乎잇가<孟子, 梁惠王上>
왕이 말하였다. “노인장께서 천 리를 멀다 하지 않고 오셨으니, 또한 장차 내 나라를 이롭게 할 방법이 있겠습니까?”
11
孟子對曰 殺人以梃與刃이有以異乎잇가 曰 無以異也니이다<孟子, 梁惠王上>
맹자가 대답하여 말하였다. “사람을 죽임에 몽둥이와 칼날을 씀이 다른 것이 있습니까?” 〈왕이〉 말하였다. “다른 것이 없습니다.”
12
以刃與政이有以異乎잇가 曰 無以異也니이다<孟子, 梁惠王上>
〈맹자가 물었다.〉 “칼날과 정치를 씀이 다른 것이 있습니까?” 〈왕이〉 말하였다. “다른 점이 없습니다.”
저 요(堯)임금·순(舜)임금·우(禹)임금은 천하의 위대한 성인(聖人)이고, 천하를 서로 전하는 것은 천하의 중대한 일이다. 천하의 위대한 성인으로서 천하의 중대한 일을 행하되, 그 주고 받을 때에 간절하게[丁寧] 타일러 훈계한 것[告戒]이 이 같은 것에 지나지 않았으니, 곧 천하의 이치가 어찌 여기에 더할 것이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