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방 늙은이의 말 : 대체로 재앙과 복은 바뀌면서 서로를 생성하는데, 그들의 변화는 알기 어렵다. 변경 가까이 사는 사람에 학문에 뛰어난 자가 있었다. 말이 까닭 없이 달아나서 오랑캐 땅으로 들어가니, 사람들이 모두 그를 위로하였는데, 그 아비가 말하길, “이것이 어찌 갑작스레 복이 되지 않겠는가?” 하였다. 몇 개월을 지내고, 그의 말이 오랑캐 땅의 준마를 데리고 돌아오자, 사람들이 모두 그를 축하하였는데, 그 아버지가 말하길, “이것이 어찌 갑자기 화가 되지 않겠는가?” 하였다.
집에 좋은 말이 많아지니, 그 자식이 말타기를 좋아하여 떨어져서 그 다리가 부러지자, 사람들이 모두 그 일을 위로하였는데, 그 아버지가 말하길, “이것이 어찌 갑작스레 복이 되지 않겠는가?” 하였다. 한 해가 지나고, 오랑캐가 크게 변방을 침입하자, 장정은 활을 끌고서 참전하였다. 변방 가까이의 사람으로는 죽은 자가 열에 아홉이었는데, 이 아들만 홀로 절름발이인 까닭으로 부자가 서로 목숨을 지킬 수 있었다. 그러므로, 복이 화가 되고, 화가 복이 되니, 변화가 다할 수 없고, 깊이는 헤아릴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