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동생이여! 효도하고 또 사랑하는 것을 남들은 알지 못하고 오직 하느님만 알고 있어서 상서로움을 내고 길조를 내릴 때 때를 기약하지 않는구나. 집에 개가 새끼를 낳아서 밖으로 나가 먹이를 구하는 일이 있자 닭이 와서 그 새끼를 먹이되, 뜰 안에서 쪼아 벌레와 개미를 주워 (그것을) 먹여도 (강아지는) 먹지 않고 울며 슬픈 소리를 내니, (닭은) 방황하고 머뭇거리며 오래도록 떠나지 못하고, 날개로 와서 덮어주며 (어미) 개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도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크구나. 요(堯)가 임금 노릇 함이여! 오직 하늘이 위대하거늘, 오직 요임금이 하늘을 본받았으니, 넓고 넓어 백성이 그것을 형용할 수 없도다. 임금답구나, 순(舜)이여! 우뚝히 천하를 소유했지만, 천하의 일에 관여하지 않으셨다.’고 하였으니, 요와 순이 천하를 다스림에 어찌 그 마음을 쓴 것이 없겠는가? 다만 농사에 에 쓰지 않았을 뿐이라네.
11
子曰 大哉라 問이여<論語, 八佾第三>
공자가 말하였다. “훌륭하구나, 질문이여.
12
子謂子賤하사되 君子哉라 若人이여 魯無君子者면 斯焉取斯리오<論語, 公冶長第五>
공자가 자천(子賤)을 평하였다. “군자답다! 이 사람이여! 노(魯)나라에 군자다운 사람이 없었다면 어디에서 이런 덕을 취하였겠는가?”
13
達巷黨人이 曰 大哉라 孔子여 博學而無所成名이로다<論語, 子罕第九>
달항당(達巷黨) 사람 〈향탁(項橐)이〉 말하였다. “위대하구나! 공자(孔子)여. 널리 배웠으나 〈한가지로〉 명성을 이룬 것이 없구나.”
남궁괄(南宮适)이 공자에게 물었다. “예(羿)는 활쏘기를 잘하였고, 오(奡)는 〈뭍에서〉 배를 끌었지만 모두 올바른 죽음을 얻지 못했다. 그러나 우(禹)임금과 후직(后稷)은 몸소 농사짓고 천하를 소유하였다.” 선생이 대답하지 않았다. 남궁괄이 나가자, 공자가 말하였다. “군자로구나! 이 사람이여. 덕을 숭상하는구나! 이 사람이여.”
16
子曰 直哉라 史魚여 邦有道에 如矢하며 邦無道에 如矢로다<論語, 衛靈公第十五>
공자가 말하였다. “정직하구나! 사관인 어(魚)여. 나라에 도가 있을 때도 화살 같이 〈곧으며〉 나라에 도가 없을 때도 화살 같이 〈곧았다.〉
17
君子哉라 蘧伯玉이여 邦有道則仕하고 邦無道則可卷而懷之로다<論語, 衛靈公第十五>
군자로구나! 거백옥이여. 나라에 도가 있으면 벼슬하고, 나라에 도가 없으면 재주를 거두어 간직할 수 있겠구나.”
계손(季孫)이 말하길 ‘기이하다. 자숙의(子叔疑)여. 〈군주가〉 자신에게 정치를 하게 했다가 〈자기를〉 쓰지 않으면 또한 그만두어야 하거늘, 또 자기 자제로 하여금 경(卿)이 되게 하였다. 사람이면 또한 누구인들 부귀하고자 하지 않겠는가? 그런데도 홀로 부귀한 가운데에서 농단을 사사로이 함이 있었다.’고 하였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크구나. 요(堯)가 임금 노릇 함이여! 오직 하늘이 위대하거늘, 오직 요임금이 하늘을 본받았으니, 넓고 넓어 백성이 그것을 형용할 수 없도다. 임금답구나, 순(舜)이여! 우뚝히 천하를 소유했지만, 천하의 일에 관여하지 않으셨다.’고 하였으니, 요와 순이 천하를 다스림에 어찌 그 마음을 쓴 것이 없겠는가? 다만 농사에 에 쓰지 않았을 뿐이라네.
주공(周公)이 무왕(武王)을 도와서 주왕(紂王)을 죽이고 엄(奄)나라를 정벌한지 3년 만에, 그 임금을 토벌하고 바닷가로 비렴(飛廉)을 몰아서 그를 죽이니 멸망시킨 나라가 50국 이었고, 범, 표범, 물소와 코끼리를 몰아서 그것들을 멀리 보내니 천하 〈사람들이〉 매우 기뻐하였네. 《서경》 〈군아(君牙)〉에 이르길 ‘크게 드러나도다, 문왕(文王)의 계책이여! 크게 계승하였구나, 무왕의 공적이여! 우리 뒷사람을 도와 일깨우되 모두 정도로서 결함이 없었다.’ 하였네.
그러므로 군자는 화합하면서도 휩쓰리지 않으니, 강하구나! 굿셈이여. 중도에 서서 치우치지 않으니, 강하구나! 굳셈이여. 나라가 잘 다스려질 때는 궁했던 시절의 〈지조를〉 변치 않으니, 강하구나! 굳셈이여. 나라가 혼란할 때는 죽음에 이르러도 〈평소의 지조를〉 변치 않으니, 강하구나! 굿셈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