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곡의 지수가 웃으며 그들을 만류하여 말하길, “심하구나! 그대들의 슬기롭지 못한 것이. 남은 목숨과 남은 힘으로는 일찍이 산의 한 털끝도 허물 수가 없는데, 그 흙과 돌을 어찌하려 하오?” 하였는데, 북산의 우공이 한숨을 쉬며 말하길, “그대의 생각이 고루하여 진실로 통할 수 없으니, 일찍이 과부의 어린아이만 못하오. 비록 내가 죽더라도 살아 있는 자식이 있소. 자식은 또 손자를 낳고 손자는 또 아들을 낳소. 자식은 또 자식이 있고 자식은 또 손자가 있소. 자자손손 끝이 없지만 산은 더 늘지 않으니, 어찌 괴로워하면서 평평하게 하지 못하겠는가?” 하였다. 하곡의 지수는 대답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