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나 뭍〈에 자라는〉 초목의 꽃에 사랑할 만한 것이 매우 많은데, 도연명은 국화를 사랑하였고, 주염계는 연꽃을 사랑하였고, 부유하고 귀하고 번화한 사람들은 대부분 모란을 사랑하는데, 연명은 숨어 지낸 사람이었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국화로써 그를 은자에 비유하였고, 염계는 군자였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연꽃으로써 그를 군자에 비유하였고, 모란은 꽃 가운데 번화한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모란으로써 그를 번화하고 부귀한 사람에게 비유하였다.
사람이 학문이 아니면, 진실로 그 어떤 것이 효도가 되며, 어떤 것이 충성이 되며, 어떤 것이 공손함이 되며, 어떤 것이 신의가 되는지 알기 어렵다. 그러므로 반드시 모름지기 책을 읽고 이치를 궁구해서 옛사람에게서 구하여 관찰하고, 몸소 내 마음에서 증험하여, 그 한 가지 선을 얻어 힘써 그것을 행하면, 효도, 공손, 충성, 신의의 절도가 저절로 하늘의 질서의 법칙에 부합되지 않음이 없을 것이다.
미자하의 용모가 시들어 사랑이 식게 되자, 영공에게 죄를 얻었는데, 영공이 말하길, “이 자를 가둬라. 일찍이 사칭하여 내 수레를 탔고, 또 일찍이 나에게 남긴 복숭아를 먹였다.” 하였다. 항상 미자의 행동은 처음과 바뀌지 않았다. 그런데, 전날의 어질다 여겨진 것으로 뒤에 죄를 얻은 것은 사랑과 미움이 변해서이다. 그러므로, 임금에게 사랑이 있으면, 지혜를 낼 때마다 군주의 마음에 맞아서 친밀함이 더해지고, 임금에게 미움받는 일이 있으면 지혜를 낼 때마다 마음에 맞지 않아서 죄를 입고 소원함이 더해진다. 그러므로, 간언하고 유세하며 담론하는 선비는 사랑하기도 미워하기도 하는 군주를 살핀 뒤에야 말하지 않아서는 안 된다.
양 땅의 혜왕이 말하였다. “진나라가 천하에서 그보다 강한 나라가 없는 것은 노인장이 아는 바입니다. 과인의 몸에 이르러, 동으로는 제나라에 패하여 맏아들이 거기에서 죽었고, 서로는 진나라에 칠백 리의 땅을 잃었고, 남으로는 초나라에 욕을 당하였으니, 과인이 이를 부끄러워하여 죽은 자들을 위하여 한번 그들에게 설욕하기를 바라니, 이를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양 땅의 혜왕이 말하였다. “진나라가 천하에서 그보다 강한 나라가 없는 것은 노인장이 아는 바입니다. 과인의 몸에 이르러, 동으로는 제나라에 패하여 맏아들이 거기에서 죽었고, 서로는 진나라에 칠백 리의 땅을 잃었고, 남으로는 초나라에 욕을 당하였으니, 과인이 이를 부끄러워하여 죽은 자들을 위하여 한번 그들에게 설욕하기를 바라니, 이를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북궁유(北宮黝)가 용기를 기르는 〈방법〉은 피부를 움츠리지 않고 눈을 피하지 않아서 터럭 하나〈만큼〉이라도 남에게 모욕당하면 마치 매질을 시장에서 〈당한〉 듯이 생각하여, 미천한 사람에게도 〈모욕을〉 받으려 하지 않고 또한 만 승의 임금에게도 〈모욕을〉 받으려 하지 않으며, 만 승의 임금을 찌르는 것을 마치 미천한 사람을 찌르는 것처럼 보았다네. 무서운 제후가 없었으며, 험담하는 소리가 이르면 반드시 그들에게 되돌려 주었다네.
팽경(彭更)이 물어 말하였다. “뒤따르는 수레 수십 대와 따르는 사람 수백 명으로 제후에게 음식을 접대 받는 것은 너무 지나치지 않습니까?” 맹자가 말하였다. “알맞은 도가 아니라면 한 그릇의 밥이라도 남에게 받을 수 없지만, 만일 알맞은 도라면 순(舜)이 요(堯)임금의 천하를 받되 그것을 지나치다고 여기지 않았으니, 자네는 그것을 지나치다고 여기는가?”
이로 말미암아 그것을 보건대, 군주가 인정(仁政)을 행하지 않는데 그 군주를 부유하게 하면 모두 공자에게 버림받을 사람들이니, 하물며 군주를 위하여 억지로 싸워 땅을 다투어서 싸워 사람을 죽인 것이 들에 가득하며, 성을 다투어서 싸워 사람을 죽인 것이 성에 가득한 경우에야? 이것은 이른바 땅을 거느리고서 사람의 고기를 먹는 것이니, 죄는 죽음에도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만장이〉 말하였다. “〈군주가〉 자신을 구휼해 주면 받고, 자신에게 녹을 주면 받지 않는 것은 어째서입니까?” 〈맹자가〉 말하였다. “감히 하지 못하는 것이네.” 〈만장이〉 말하였다. “감히 묻습니다. 그 감히 하지 못하는 것은 어째서입니까?” 〈맹자가〉 말하였다. “관문을 안고 목탁을 치는 자는 모두 일정한 직책이 있어서 윗사람에게 녹을 먹는데, 일정한 직책이 없으면서 윗사람에게 하사받는 것을 공손하지 않다고 여긴다네.”